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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급한 사람은 금방 식어요” 우리 음료에 대한 한결 같은 믿음

강영구 상무 (포카리스웨트 발매 당시 브랜드 매니저)

현장을 떠난 지 20여 년이 된 지금도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전하다. 지난 시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현 실무자들의 허를 찌르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하고 정착하고 인기를 얻기까지의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숨어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기능성 음료 시장을 새로 연 포카리스웨트가 브랜드의 생명력을 잇도록 길을 다져준 초기 브랜드 매니저를 만났다. Q. 포카리스웨트를 발매하신 분인가요? A. 1980년대부터 동아오츠카, 당시 동아식품에서 근무했습니다. 이전까지 동아제약에서 다른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동아식품의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중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론칭을 목표로 투입됐습니다. 몇 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87년 포카리스웨트 론칭 이후 1994년까지 브랜드 총괄 을 맡았어요. Q 포카리스웨트는 발매 초기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5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포카리스웨트 30주년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포카리스웨트는 자식과 같은 제품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조사와 회의,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세상 밖으로 내보냈죠. 청량음료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때에 기능성 음료로 출시한 포카리스웨트는 첫 해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콜라와 사이다의 톡톡 튀는 탄산과 단맛에 길들여진 우리 국민들은 포카리스웨트를 도무지 맛을 알 수 없는 ‘밍밍한 음료’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제품 자체가 우수해 점점 더 나아질 거라는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포카리스웨트가 대견하고 또 뭉클합니다. Q. 포카리스웨트의 강점과 마케팅 포인트를 말씀해주세요. A. 기본적으로 제품이 우수합니다. 포카리스웨트의 성분이 사람의 체액과 흡사하기 때문에 스포츠선수 또는 일상 속 수분보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른 어떤 음료보다도 빠르게 흡수됩니다. 이런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우수함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론칭 당시에는 이야기만 듣고 마셔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는 점이 있었어요. 이온 밸런스(ION Balance)를 강조하는 것이 포카리스웨트 마케팅의 기본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많은 사람이 시음해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몸이 좋아하는 맛’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마셔보고 체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했습니다. 대대적인 시음행사는 물론이고, 전 임직원이 매일 퇴근길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샘플링을 했어요. 제품을 설명할 때도 ‘새로움’, ‘맛’을 설명하기보다 기능성 이온음료가 가진 성질을 보다 빠르게 이해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몸이 좋아하는’ 포카리스웨트의 참맛을 알게 된 고객들은 이내 폭발적인 관심을 주었죠. Q. 브랜드 매니저로서 경험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A. 지금도 가끔 음료를 선보인 샘플링 현장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있는 태릉선수촌은 물론이고, 유명 등산로 입구에서 하산객을 마냥 기다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기내 음료로 채택되었을 당시의 쾌감 역시 잊지 못합니다. 장시간 비행을 하다 보면 탑승객들에게는 종종 ‘이코노미증후군’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건조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밀폐된 공간 안에 있다 보니 혈액순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코노미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포카리스웨트가 도움이 될 생각에 기내 마케팅 담당자를 찾아갔었죠. 어렵사리 얻은 기회였는데, 사무실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름 없는 음료를 팔러 온 ‘약장수’로 여겼던 거지요. 문턱이 닳도록 기내 마케팅 담당자 마음의 문을 두드린 끝에 우리 회사와 제품군, 포카리스웨트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결국 기내음료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Q 포카리스웨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해주세요. A 포카리스웨트는 ‘음료다운 음료’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현대인은 커피와 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자체로 생활이고 문화가 되었죠. 또, 한반도는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곤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수록 우리의 몸은 항상 건조할 겁니다. 포카리스웨트가 갖고 있는 본연의 기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기본에 충실한 한편 변화하는 생활상을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급하게 빠진 사랑은 금방 식습니다. ‘가장 잘 견디는 자가 가장 잘 해내는 자’라는 말이 있지요. 마케팅에도 이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카리스웨트가 30년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배경에는 오랜 시간 제품을 관찰하고 사랑하며 생산과 판매, 마케팅에 앞장서 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정했다면 이를 이룰 때까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오늘날의 동아오츠카 임직원들 역시 포카리스웨트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멀리서나마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 청춘의 일부였던 포카리스웨트와 동아오츠카를 항상 응원합니다.

http://pocarisweat.co.kr/post_interview/test-02-%ed%8c%8c%eb%9e%80%ec%83%89%eb%a7%8c-%eb%b3%b4%eb%a9%b4-%eb%82%98%eb%8f%84-%eb%aa%a8%eb%a5%b4%ea%b2%8c/